★ 미사라로 지은 총각집(?)

엄마는  홈쇼핑 책자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승주 얇은 종이를 가져오더니 엄마 옆에 앉아서 질문을 한다..

승주 : 엄마 총각집 알아?

엄마 : ......

승주  : 엄마 총각집 아냐고?

엄마 : ......

승주 : ( 짜증내며)엄마 총각집이 왜 있지~~

엄마 : (귀찮아서 큰소리로) 처녀집이 있으니까 총각집도 있지!

승주 : 어떤 나무같은게 있어 미사라라는 그걸로 이리이리 하면 총각집이야.

엄마 : (여전히 건성으로 ) 응 알겠다. 미사라는 도대체 뭐꼬?

승주 : 이런 나무같은거를 미사라라해 그걸로 만든거야 총각집은

         이봐라 여기 나오제 (손에든 종이를 엄마에게 보여준다.)

엄마 : 우~하하하하 엄마 2분 동안 쇼파에 뒹굴며 웃다 울었다.

승주 : 내말  맞제~

엄마 : 승주야 그건 초가집이야! 미사라는 볏짚. 볏단 이고

         아이고 내새끼 엄마 한테 설명한다고 욕 봤다.

들어주자 들어주자 실천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노력합니다. 진지하게 들어주기로.......


※ 다섯 살, 씨앗반 이승주 엄마가 보내 준 마주이야기 입니다. 초가집을 총각집으로 기억한 승주는 확신을 가지고 엄마에게 총각집에 관해서 설명을 하였다고 합니다.


※ '마주 이야기'는 아이들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제대로 잘 들어주는 교육입니다.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일 입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준 만큼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마주이야기는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워줄 수 있다 ”고 합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들의 마주이야기를 공개합니다.
 

Posted by 이윤기
★ 소고기 먹으면 광우병?, 그럼 사골국은? ★

승주네가 우리집에 놀러 왔다. 할머니가 돼지고기 수육을 해 주셨다.

광민: 야, 이거 먹으면 안된다. 광우병 걸린다. !

(아이들이 먹으려다가 망설이고 있었다)

할머니 : (큰소리로) 광민아, 그거는 소가 아니고 돼지다.

광민: 소 아니고 돼지라고?

할머니: 그래

광민 : (너무 기쁜 얼굴로 뛰어가서) 애들아, 많이 먹어라. 소 아이다 돼지다.

아이들 아주 기분좋게 즐겁게 상추에 싸서 입 한가득  먹었다.

다음날 광민이는 할머니가 해주신 한우 사골국을 먹었다. ~ㅋ

오늘 아침에도 한그릇 먹고 Y에 갔다. ~ㅋㅋ

※ 여섯 살 김광민 엄마가 보내준 마주이야기 입니다. 광우병 소고기가 위험하다는 생각을 아이들도 분명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소고기 판매를 시작한 후 소비량이 늘어난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오른쪽 흰 옷 입은 친구가 김광민 입니다.)


★ 카메라가 없는데 어떻게 찍어요? ★

광민이 누나 정현이가 2학기 봉사위원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정현 : 엄마 나 봉사 위원 나갈래?

엄마 : 나가지마 귀찮은 일 많이 한다.

정현 : 그래도 할래

엄마 : 그럼 해라.

이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정현이 남자 반 아이가 놀러를 왔다.

엄마 : OO야 우리정현이 봉사위원 나가면 니가 찍어주라.

정현 남자친구 한 참을 눈을 껌벅껌벅 거리다가 하는말

" 근데요 저는요 카메라가 없는데 어떻게 찍어요"

※ '마주 이야기'는 아이들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제대로 잘 들어주는 교육입니다.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일 입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준 만큼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마주이야기는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워줄 수 있다 ”고 합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들의 마주이야기를 공개합니다.
 

Posted by 이윤기

♣  아빠 전화 번호는?  1번 꾹~

 승주(5살) 광민(6살)이가 10~15분거리에 있는 피아노학원에 둘만 간다고 해서 그래 갔다와라 하고 안심이 안돼서 당부를 했다.

  광민 엄마 : 한눈 팔지 말고 똑바로 가라

  승주,광민 : 응

  광민 엄마 : 길을 잃어 버리면 옷을 보여줘 YMCA적혀 있지?

  승주,광민 :응

  승주엄마 : 그게 아니지  승주야 엄마 전화번호?

  승      주 : 010-9238-OOOO

  승주엄마 : 그렇지 광민아 엄마 전화번호?

  광      민 : 어~~ 몰라요

  승주엄마 : 이런 보자 승주야 아빠 전화번호?

  승      주 : 010-7979-OOOO

  승주엄마 : 광민아 아빠 전화번호?

  광      민 : 어 ~~ 엄마 전화기에서 1번 꼭~옥  누르면 되는데

  그날 둘은  피아노 학원을 무사히 갔다왔다. 

※ 여섯 살 김광민 엄마가 보내준 마주이야기 입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요즘은 휴대전화 단축번호 기능 때문에 전화번호를 못 외웁니다. 어떤 분들은 기억력을 높이려고 일부러 단축번호 입력을 않는다고 하더군요.


(김광민이 직접 그려서 친구들과 선생님에게 나눠준 명함입니다.)


♣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는 것 ♣

우리집 아이들은 해 따라 일어난다.  거진  6시30분에 일어난다.

누난 일어나면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하는 건지 모르지만 책상에 앉아 있다.)

엄마 : 광민아  니도 누나 처럼 공부좀 하지?

광민 : 공부는 하고 싶을 때 하는거다.

엄마 : 하고 싶을 때가 언젠데?

광민 : 그건 모르지


※ 공부하고 싶을 때는 언제일까요? 공부도 놀이처럼 자꾸 하고 싶어지도록 공부가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주 이야기'는 아이들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제대로 잘 들어주는 교육입니다.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일 입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준 만큼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마주이야기는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워줄 수 있다 ”고 합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들의 마주이야기를 공개합니다.
 

Posted by 이윤기

“선생님 오늘 목요일이예요. 산에 가는 날이죠? 산에 가요~산에 가요~”

아침에 아이들을 만나니 여럿이 산에 가자고 조릅니다. 무척이나 기다린 듯한 얼굴로 말합니다. 전날에도 “내일 산에 갈거죠? 물어보더니 정말 가고 싶었나봅니다. 아이들과 의논하여 YMCA 뒤편에 있는 반월산에 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꽃과 곤충 자연사랑 교육사랑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아이들이 저 보다 앞서서 먼저 걸어가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잔디밭 한구석에 한가득 모이는 겁니다.

“무슨 일이지?” 하고 들여다보니 귀염둥이들이 어제 텃밭에 들렀을 때 땅을 파다 발견한 애벌레를 잔디밭에다가 몰래 숨겨둔 것이었습니다.


전날 아이들이 키우고 싶어 하기에 “애벌레도 생명인데 가둬두면 싫어할 거라고 힘들어서 나비가 안 될지도 모른다”고 타일러 다시 놓아주기로 했었는데 몰래 숨겨둔 것입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에 그냥 넘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아이들은 애벌레 집이라고 상자까지 만들어 왔습니다. 그 걸 보고 안 된다고 말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흙을 담은 상자에 애벌레를 넣어 산으로 가져갔습니다.

아이들마다 한번씩 들여다보고 흐뭇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한아이가 집에서 가져 왔다며 아이스크림가게에 가면 있는 플라스틱숟가락을 가져와서는 땅을 파고 있었습니다.

왜 저라나? 생각하며 다가가보니 애벌레를 찾을 거라며 숟가락으로 땅을 파고 있는 겁니다.

세상에...... 둘러보니 돌맹이로 땅을 파는 아이들, 애벌레 먹이라며 풀잎 뜯어 상자에 넣어주는 아이들, 상자에 붙어 애벌레 구경중인 아이들, 저마다 애벌레 키우겠다고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산에서 그렇게 열심히 놀고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이 상자를 교실에 가져가 키우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야기했건만 말입니다.
 
"애벌레도 생명인데 이 작은 상자에 갇혀 얼마나 힘들겠냐"고,
"너도 어딘가에 갇혀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면 힘들 거라"고,
"땅 속에 사는 애벌레는 땅 속에서 살아야지만 건강한 나비가 될 수 있다" 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래도 몇 몇 아이들은 가져가고 싶은 눈빛입니다. 또 다른 아이들은 “그래, 그래, 살려줘야 된다” “빨리 살려줘라”라며 부추깁니다. 아이들끼리 그렇게 상의하더니 애벌레가 원래 있던 곳에 놓아두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텃밭으로가 원래 있던 곳에 살려주었습니다. 그리곤 저에게 자랑을 합니다. "키우고 싶었지만 살려주었다"면서 말입니다.

아이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고  손으로 잡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정말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덥석 잡아버리는 아이들입니다. 때론 벌도 잡고, 지렁이도 잡고, 콩벌레도 잡고 합니다.

벌레는 더럽다고 여기는 것, 벌레를 하잖게 여기는 것은 어른들이 아닌가 하는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벌레를 잡아도 함부로 죽이지 않고 살려줍니다. 아쉬워는 하지만 그렇게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실천하는 우리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창가의 토토 -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교육에 대한 이상향을 얘기하고자하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도모에 학원이라는 초등학교에서 이 책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저자가 겪은 아름다운 한 시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 시간표가 없는 학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부터 스스로 공부하는 학교....
강당 마루바닥에 업드린채 분필로 마음껏 낙서해도 되는 음악시간...
자신의 나무가 한그루씩 있는 학교....
불편한 몸을 의식하거나 움츠러들 필요 없는 학교
★ 열린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키우는 교육을 하는 학교....

매일 매일 설레임으로 눈을 떠서 학교를 향하는 아이들....
운동장 한켠에 기차 여섯량이 교실인 학교....
★ 달리지 않아도 달리는 것 만큼 신나는 학교....


상상 속에서나 있을 법한 학교가 실제 있었던 학교라니 놀라지 않을 수 가 없었습니다.

지금의 대안학교 격인 이 초등학교에서는 자연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가르치는 스승과, 아이들 하나하나를 살리는 탁월한 수업방식이 있었던 것입니다.

물질은 넘쳐나지만 모진 학업과 과외에 시달려 머리와 가슴이 비쩍비쩍 말라 가는 우리 아이들을 포근하게 보듬는, 풍요롭지는 않지만 여유롭게 시간이 흐르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이런 학교를 꿈꾸는 교사와 아이들 학부모가 있지 않을까요?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