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들과 새노래를 익혔다. 항상 그렇듯 새노래는 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불러 준다. 백창우선생님 말처럼 전자음이 아닌 사람의 목소리로 불러주는 것이 제일 좋다기에(절대 피아노 못 쳐서 그런 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흠...) 그렇게 하고 있다.


다행히 아이들도 그냥 CD를 틀고 가르쳐 주는 것보다 내 목소리를 더 좋아하고, 우리선생님 노래 잘 부른다며 칭찬까지 해준다. 정말로 잘 부르는 것은 아닌데도 그렇다. 나보고 노래 잘부른다 말해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맙다. 아이들은 아마 한 소절 한소설 주입식으로 외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면서 듣고 저절로 익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주 새노래는 백창우 선생님이 만든 노래 '개구쟁이 산복이'였다. 가사가 꼭 우리 아이들을 말하는 것 같아 참 좋다.

"이마에 땀 방울 송알송알
 손에는 땟국이 반질반질
 맨발에 흙먼지 얼룩덜룩
 봄 볕에 그을려 가무잡잡
 멍멍이가 보고 엉아야 하겠네
 까마귀가 보고 아찌야 하겠네"


이 노래를 신나게 불러 주었다. 몸까지 흔들어가면서 여러번 불러 주었다. 그러다보니 차츰 따라 부르는 아이도 생긴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는데 광민이가 막대기(어디서 구해왔을까?)들고 책상을 탁탁치는데 박자를 맞추어가며 치고 있었다. 마치 드럼을 치듯이 말이다.

노래를 부르는데 그 소리에 한 층 더 신이났다. 그래서 광민이를 칭찬해 주었다. 꼭 드럼연주가 같다며 노래가 더 재밌어진다 그랬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다시 부를테니 다시 한번 쳐보라고 친구들이 못 들었으니 다시 들려주자 그랬다.

그렇게 한 곡을 부르고 아이들이 자기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내친김에  "그럼 너희가 두드리고 싶은거 마음대로 골라와 내가 노래 불러줄께" 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저마다 가지고 오는데 가지각색이다.

연필을 들고 책상이나 의자를 치는 아이, 진짜 드러머 처럼 의자를 배치하는 아이, 칫솔과 양치컵을 들고 치는 아이, 또 그것을 바닥에 쪼로록 놔두고 치는 아이, 크레파스통을 들고 와 색연필로 치는 아이(각설이 타령 춤 추듯이 말이다) 참 다양도 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연주를 하고 나까지 몸이 들썩들썩 신이나서 노래를 불렀다. 몇 곡이나 불렀는지... 스케치북에 우리가 배운 노래를 모두 적어 놓은 노래책이 있는데 그 노래를 전부 다 불렀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말이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계속 불렀다. 나중에는 목이 아프기도하고 많이 불렀다 싶어 
"이제 그만 부를까?" 물으니 "아니요 한번 더 해요"한다. 힘들지도 않는지 아이은 대단하다.

우리는 이렇게 노래를 부르며 리듬을 타고 박자를 맞추며 난타공연까지 한 것이다. 우리 멋진 바다반 기특하기 그지 없다.

나도 초임 교사 시절에 아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칠 때는 한마디 불러주고 따라부르게 하면서 노래를 외우게 했었다. 이 방식이 아니다라는 걸 깨닫고 부터는 새노래를 가르칠 때는 그냥 내가 노래를 부르고 점심시간에 CD를 틀어 놓고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었다.

그런데 오늘 아이들과 교실에서 일어난  체험은 나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오늘 아이들이 보여준 것 처럼 노래는 외우고  배우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몸으로 느끼고, 표현하고, 즐기는 것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오늘 아이들에게서 또 배웠다. 교사는 늘 아이들에게 배운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텃밭농사를 지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과 무엇부터 할 지 계획을 세워보았다. 3일 정도 걸쳐 겨울과 봄을 지낸 이름모를 무성한 풀들을 뽑고, 다음 주에는 작년처럼 고추, 가지, 토마토 모종을 심고, 상추와 치커리 씨앗을 뿌리기로 하였다.


사실 우리 텃밭은 텃밭이라 하기에는 작은 규모 화단이다. YMCA 건물 뒤에 방치되어 있던 화단을 정리하여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다. 작은 규모지만  농사를 지으면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모두 나눠먹고도 남을 만큼 수확을 할 수 있다. 

특히, 집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급식선생님이 농약과 화학비료가 아닌 자연거름을 가져다 주셔서 친환경 농사를 짓고 있다. 거름을 뿌린 텃밭 흙에는 영양분과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가득해 작물들이 쑥쑥 자란다. 죽은 흙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흙인 것이다. 텃밭은 YMCA에서 내가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우선 텃밭 정리를 하려면 풀을 뽑고, 주변 쓰레기도 줍고 해야한다. 풀 뽑기에 앞서 풀 한포기의 생명도 소중함을 알려 주고 싶어 이야기를 나누었다.

"애들아 텃밭에 풀들이 많이 있지? 사람들은 잡초라고 하지만 그 풀들도 우리가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이름이 있데 잡초가 아닌거지

우리도 만나보지 못하고 모르는 사람은 이름을 모르잖아 그런 것 처럼 그 풀들의 이름을 모르는 거야. 우리가 생명이 있듯이 풀도 생명이 있고 이름도 있어 그래서 모두 소중한 거지


그런데 이름 있는 이 풀들이 소중하긴 하지만 우리가 텃밭에 농사를 지으려면 이 풀들이 고추나 토마토가 자라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뽑아야해 정말정말 미안하지 그래서 풀들에게 더욱 감사한 마음으로 풀을 뽑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거야"

이렇게 말해주었다. 초롱초롱한 아이들 눈빛을 보니 다른 일에 집중하고 있는 몇 명을 제외하곤 이해한 눈빛이다. "미안해" 말하고 풀을 뽑을 거란다. 기특한 아이들... 풀은 뿌리 가까이 잡고서 뿌리채 뽑아야 됨을 일러주고 주변의 쓰레기도 줍기로 하고 텃밭으로 내려갔다.

"이렇게 뽑으면 되요?"
"선생님 나 풀뽑았어요 보세요"
"선생님 나 진짜 많이 뽑았지요"

저마다 말도 많고 자랑도 많다. 편을 나누어 뽑기도 하고 한 친구가 뽑으면 한 친구는 풀 모으는데에 나르고 서로 힘을 합하여 뽑기도 한다. 

살아 있는 흙이다 보니 풀을 뽑으면 땅 속에서 아이들 엄지손가락만한 애벌레도 나오고, 지렁이, 지네, 콩벌레, 개미굴, 이름 모를 벌레들이 많이 나온다. 그럼 아이들은 보물이라도 찾은 듯 정말 기뻐한다.

아이들은 겁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다. 벌레들이 나오는 순간 망설임도 없이 덥썩 잡는다. 

이리보고 저리보며 관찰하고, 집도 만들어 주고. 가족(?)도 만들어 주고 놀다가 다시 흙으로 보내준다. 늘 생명의 소중함을 말하기에 아이들이 더 잘 알고 있다. 죽이지 않고 다시 보내줘야함을 말이다. 


모든 아이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나 몰래 친구들 몰래 호주머니에 콩벌레를 가져가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들까지 야단 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얼마나 데려가고 싶었을까? 그렇게 들고가 자기 때문에 죽는 경험을 하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아이들은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텃밭에가면 나중에는 농사짓기보다 텃밭에 사는 벌레와 흙놀이에 아이들은 흠뻑 취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텃밭가기를 좋아한다. 항상 깨끗한 집에 사는 아이들이 언제 그렇게 벌레와 곤충들을 실컷 만져 볼 수 있었을까? 얼마나 신이 날까? 아이들이 좋으면 나도 좋다^^

그래도 오늘은 수확이 좋다. 그 많던 풀을 거의 다 뽑았다. 다음 시간에는 풀뽑기보다 벌레들과 더 많이 놀 수 있겠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는 매년 1달 동안 공장과자 안먹기 운동을 합니다.

올 해는 지난 4월 한 달 동안 가정과 연계하여 공장과자 안 먹기 운동을 하였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 공장과자 안 먹기 준비활동을 해왔기에 아이들은 공장과자를 왜 먹으면 안되는지 왜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일곱살쯤 되면 아기스포츠단에 다닌지 3년이나 되는 아이들이 대부분이기에 도사(?)가 되어 있지요.


"공장과자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멜라민이요. 색소요. 방부제요. 첨가물이요. 환경호르몬이요. 설탕이요."


아이들은 줄줄줄 이야기 합니다. 물론 외우기 쉬운 것들이지요. 첨가물 이름까지는 외우지 못 하더라도 봉지 뒷면에 첨가 된 이름을 읽어보면 대부분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말들은 몸에 나쁜 것들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먹으면 어떻게 아파지는지도 압니다

"공장과자나  자연에서 나오지 않은 생명이 없는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이 어떻게 될까?"
"몸이 아파져요. 당뇨병에걸려요. 핏줄이 막혀요. 마음이 나빠져서 친구를 때리고 싶어져요. 많이 먹으면 나쁜병에 걸려요"


이렇게들 말하곤 하곤 합니다. 정말 잘 알고 있지요? 이제 일곱살인 만큼 좀 더 깊이 있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공식품에대하여, 유전자 조작식품에 대하여, 환경호르몬에 대하여, 과자와 가공식품 속에 들어 있는 많은 첨가물들인 아질산나트륨이나 타르색소에 대하여, 액상과당에 대하여 유화제에 대하여, 산도조절제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광우병소고기, 병든 닭에 대한 이야기 등 안 나오는 이야기가 없습니다. 
 
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아이들 이야기를 듣고 내가 설명하고 하다 보면 한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릴 정도 입니다. 이때는 정말 집중을 잘합니다. 저 또한 놀라울 정도입니다.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빛을 바라보면 저도 모르게 신이나서 이것 저것 아는 것들이 마구마구 떠오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요.

아이들은 선생님이 저렇게 이야기 할 만큼 나쁜 것이라는 것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여섯 살 때보다 더 성장하였기에 이해하는 부분도 넓어져 확장 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공장과자 안 먹기 첫째날 아이들과 서약식을 하였습니다. 서약식은 아주 중요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약속을 지키겠노라 다짐을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선서를 하고 서약문을 읽고, 서약서에 이름을 쓰고 지장까지 찍었습니다. 그렇게 반 아이들과 제 이름까지 쓴 서약서을 교실 문 옆에 붙여 놓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수업 중에는 여러 공장과자 실험들을 합니다. 실험을 하면서 과자와 가공식품의 유해성을 더욱 잘 알게 됩니다. 눈으로 보아지니 말이지요. 실험은 연령별로 다르게 합니다. 3년 동안 똑같은 실험만하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어요. 그리고 큰 연령이 할 수 있는 실험, 어린 연령이 할 수 있는 실험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실험 내용은 따로 올리겠습니다.

공장과자 안 먹기 기간 동안에는 아이들이 정말 열심히 합니다. 매해마다 아이들을 보면 그렇습니다. 공장과자의 유혹을 이기는 것이 많이 힘들텐데도 아이들은 잘합니다. 이번에도 아이들에게 기대해 봅니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아자!!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배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말이 아닌가 한다. 배려라는 정의는 책제목 밑에 작은 글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전적인 의미보다 표현이 더 적절한거 같다.

이 책은 대부분의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소설책처럼 구성하여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주인공 ‘위’는 회사에 수석합격이후 단한번의 낙오없이 고속승진하며 자신감있는 회사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회사의 정리 대상의 부서인 프로젝트1팀으로 발령이 나고 아내로부터는 이혼신청서를 우편으로 받는다.


왜 자신이 그래야 되는지 그저 위와 앞만 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가프게 달려온 ‘위’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늘 뻔한 얘기지만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을 알려주는 공자왈,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산다는 걸 잘 아는 직업조문객, 세상 이치를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명함수집가, 맡은 업무는 효율적으로 잘하면서 사무실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요술공주, 자존심으로 허상만 좇는 조구라 그들은 논리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프로젝트1팀 구성원으로 바로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동료이자 또한 나 자신이다.


위는 프로젝트1팀에서 마뜩찮아 하던 부서원들과 부대끼며 자신이 잘못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지 ‘위’는 잘 몰랐다.


‘위’는 행복, 즐거움, 그리고 성공의 조건은 모두 배려라는 키워드에 달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다시 회사에서 신뢰받는 사람이 되었으며, 사랑하는 아내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스스로 ‘위’였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아니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세상은 주고 받는 것이지 받은 다음에야 주려고 하면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배려를 실천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배려를 실천하는 다섯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하자면,


1.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3.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4. 배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5.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글쓴이  김은정

Posted by 이윤기
 

겨울방학을 마치고 첫 등원하는 날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6세, 7세 친구들은 계단으로 올라가고 저 역시 다른 날과 다름없이 5살친구들에게 “얘들아 엘리베이터 타자”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엘리베이트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데, 아주 당당하게 “우리 6살인데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YMCA에서는 다섯 살 아이들만 엘리베이트를 타고 다닙니다.

그 순간 푸하하하 웃었습니다. ㅋ ㅋ (속으로 짜~식들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6살이 그렇게 빨리 되고 싶나하는 생각, 해가 바꿨으니 6살은 맞네 하는 생각, 내 나이 정도 되면 나이 먹는 게 싫다라는 생각, 선생님 생각은 안한다는 생각 등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저런 생각이 났습니다.)

“맞나~ 너희들 6살 이가?” (큰소리로)
“네~”
“그러면 엘리베이터 타고 싶은 사람만 타고 가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씨앗반 안~녕!!”
“선~생님~”
“와~~”


무슨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처럼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서로 부등커안고 뽀뽀도 하고 암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방학 동안 아이들이 참 많이 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씨앗반 방학 동안 뭐했어~?”
“저는요 할머니 집에 갔어요.”
“눈썰매 타고 왔어요.” “우~와”
“나도 눈썰매 탔어요.” “맞나.”
“할머니랑 같이 집에 있었어요.”
“동물도 봤어요.”

전부 자기들 이야기 한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아침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씨앗반 ~ 너희 몇 살이야?” 한사람도 빠짐없이 (큰소리로)
“6살이요”
“맞나~ 너희 5살 아니가!”
“아니에요. 우리 6살 이예요.”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했어요.”
“우리 아빠도 이제 6살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너희 지금 씨앗반에 있잖아.”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래도 6살 이예요.”
“그래 6살 맞다~ 근데 그래도 너희들 아직 6살 아니다.”
“왜요?”
“설날이 아직 안됐거든. 떡국을 먹어야지 진짜 6살 된다. 지금은 작은 6살이다. 그런데 설날에 떡국 먹고 나면 진짜 6살 된다.”
“그러면 떡국 두 번 먹으면 7살 되요?”
“ㅋ 아니 떡국 두 번 먹어도 7살 안 된다.”
“왜요”
“옛날 사람들이 약속을 하나 만들었는데, 설날에 떡국을 먹게 되면 나이 한 살 먹기로 서로 이야기를 했데~  근데 그날 떡국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한 살만 먹기로 약속을 했대~”
“1월 달, 2월 달, 3월 달,4월달, 5월 달, 6월 달, 7월 달, 8월 달, 9월 달, 10월 달, 11월 달, 12월 달이 지나고 다시 1월 달이 돼서 설날에 떡국을 먹게 되면 너희들이 7살이 된~다.”
“아~”(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고)
“삼백육십다섯(365) 밤 자고 나서 떡국 먹으면 7살이 된데.”
“그러면 선생님 ~ 있잖아요~(손가락으로 숫자를 만들면서) 세 번하고 여섯 번 하고 다섯 번 자면 되요?”
“^^ 응 그래 그렇지~”이야기가 끝난 뒤 이래저래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집에 갈 때
“씨앗반 늦었으니까 엘리베이터 타고 가자~”
“안해요. 싫어요.”
“왜?”“6살이잖아요.”
“음~~~~그래 알겠다. 계단으로 내려가자~”

그날 씨앗반 친구들은 계단으로 내려갔답니다.^^ 그래도 아직 저에게는 처음에 콧물 흘리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던 그 때 그 5살 씨앗반 친구들같은데...... 이 섭섭한 마음을 씨앗반 친구들은 알까요?^^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


2008년 9월 25일 ~ 9월 31일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장난감 없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교실에 있었던 장난감들을 상자나 봉지에 담아 모았습니다. 각 반에 있는 책상과 의자도 교실 한 쪽으로 밀거나 창고에 갔다 넣었습니다.

아이들과 재활용품을 이용해 놀이도 했습니다. 티슈 곽에 색종이를 붙여 벽돌 쌓기 놀이도 하고, 신문지 뭉쳐 바구니에 넣기도 하고, 빳빳한 종이로 세모, 네모 모양을 만들어 도형 만들기 놀이도 했습니다.

도형 만들기를 할 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집 모양, 세모, 네모를 만들다가 계속 하다보니 특이한 모양도 나오고 모자라는 조각은 더 달라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이 대단했습니다.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이 계속 하고 싶어 했습니다. 다른 반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도 하고 언니 오빠들도 교실에 들어와 같이 놀이를 했습니다. 공동체 놀이도 많이 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얼음 땡 놀이, 술래잡기 등 놀이를 할 때 처음에는 아이들이 규칙 없이 마음대로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니 아이들끼리 규칙을 정하고 새롭게 놀이를 만들어 자기들만의 놀이가 탄생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시시할 줄 몰라도 아이들은 땀 나는 줄도 모르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이를 합니다.

7살친구들은 선생님과 윷놀이를 통해 경쟁의 느낌(?)을 알고 여자친구들은 노래를 틀어 동생들과 함께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노바디 노바디 ~♪♫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을 통해 아이들을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가정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오늘 음료수로 염색하기를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염색이 잘 되는 모사 실을 이용해 염색을 하였었는데 이번에는 스펀지2.0을 참고로 하여 음료수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실험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잘 보이도록 투명냄비에 색깔이 진한 음료수를 붓고, 70℃ 로 끓인 뒤 천을 담궈두기만 하면 됩니다. 온도계가 없어 70℃ 를 맞추기 힘들면 팔팔 끓이지 말고 따듯할 정도까지 끓이고 불을 끄면 됩니다. 그렇게 끓인 뒤 스펀지에서는 5분 동안 담궈두라했는데, 정말 실크천을 넣자마자 색깔이 순식간에 변했습니다. 마술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환타오렌지맛음료와 오란씨 포도맛 음료 그리고 파워에이드(파란색)음료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크는 정말 이쁜 주황색, 보라색, 하늘색으로 변했지요. 그 걸보는 순간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놀라워하였습니다. 깨달은 것이 많은 반짝이는 눈빛이었지요.

실크를 건져내고 색소가 얼 만큼 없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끓은 음료와 새 음료를 비커에 붓고 비교해 보니 확실히 염색 후 음료가 연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험을 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이렇게 천이 염색이 되듯이 우리몸 속에 염색이 되는 것이라고요.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여러가지 색소가 든 음료를 먹다보면 우리 몸이 까맣게 변해버릴지도 모른다고 말이지요. 색소가 몸 속에 자꾸 쌓이면 나쁜병에 걸린다는 걸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합성착색료가 가득 든 음료, 오렌지는 없고 오렌지향 맛과 색깔만 있는 음료, 포도은 없고 포도향과 포도색만 있는 음료 먹지 말아야겠지요. 실험을 하며 아이들과 한번 더 다짐해 보았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아이들을 만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지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겨울방학을 보내고 온 아이들이 선생님을 보며 반갑게 인사하고 친구들 얼굴을 보며 즐거워 합니다.

“여울반 친구들~ 오늘 새로운 친구가 올꺼예요.”  “선생님 누군데요?”  “남자친구이고 나중에 오면 이름도 물어보고 하자.”  “와~~”


졸업을 앞둔 시점에 새로운 친구가 온다고 하니 아이들 모두 들떠 있었습니다.

“선생님~ 왜 안와요?”  “무슨 차 타고 와요?”  “음.. 아마 달님차 타고 올꺼야...”  “달님차 왜 안오지?” 평소 같으면 달님차 친구들을 기다리지도 않는데 새 친구가 온다고 하니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잠시 후 달님 차 친구들이 한 두명씩 올라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친구가 올라왔습니다.


새친구가 여울반 교실에 들어오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이름을 물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친구의 이름은 이경민이고 그 친구는 처음 본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어 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였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소개도 하고 앞으로 여울반 친구들과 잘 지내기로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루가 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양배추쌈, 호박나물, 김치였습니다. 사전에 경민이 친구가 편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 호박 싫어하는데...” 하면서 반찬을 받아갔습니다. 기도를 하고 밥을 먹는데 경민이가 안먹고 앉아있자 옆에 있던 친구가 “니 왜 안먹는데?”  “우리는 이거 엄청 맛있는데.”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러고는 “야 일단 한번 먹어봐라, 먹어봐야 맛있는지 맛없는 알지.”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양배추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아나~.” 하고 일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경민이가 힘을 얻어 조금씩 먹어보았습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경민이가 친구들의 말에 힘을 얻어 조금씩 먹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이제 채소를 잘 먹는 경민이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겠죠?


여울반 친구들이 새 친구를 도와주고 이끌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한달 남짓 여울반 친구들과 생활하지만 7세가 되어서도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멋진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5세도 뜨개질을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을 보고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것 같다. 개질의 방법에는 (내가알기로는) 대바늘, 코바늘로 뜨는 방법이 있다. 바늘과 코바늘은 아직 손놀림이 자유롭지 않은 5살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상자뜨기 유아기의 아이들이 하기에 충분하고 간단히 목도리도 완성할 수 있다.

<필요한 준비물>
- 털실 1~2타래(털실양이 많은것은 1타래),
- 4절하드보드지 또는 티슈곽(상자대용),
- 자
- 가위
*** 이때 털실은 굵을수록 좋다.


먼저 상자뜨기인 만큼 상자가 필요하다. 직접 상자를 만들어도 되고 다 쓴 티슈곽을 이용해도 된다. 상자는 4절하드보드지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코부분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코 수가 많으면 목도리 넓이가 넓어지고 코 넓이가 클수록 목도리의 짜임이 커지게 된다.


[톱니바퀴처럼 보이는데 볼록 올라온 부분이 코에 해당된다.]


[실을 테이프로 고정시켜두고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려준다]



한바퀴를 다 감고 나면 밑에 실을 위로 넘겨준다. 실이 다 할떄 까지 계속 반복하면 된다.

<마지막 매듭 부분>

[마지막 부분에 실을 조금 남겨 두고 그 실을 밑에서 위로 넣고 빼면 된다.]

<밑에 사진 처럼 마지막에 실을 잡고 쭉 잡아 당기면 된다.>


[실을 짧게 하면 수세미도 만들수 있다.]

<두 타래 실로 짠 목도리> 밑에 부분은 방울로 만들어 준다.

<일곱 살 아이들이 직접 만든 목도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줄기반 아이들과 꼬박 1년을 보내고...

3월 입학한 시간부터 지금까지 줄기반 친구들과 함께 한 시간도 벌써 11개월째다. 한번 담임을 맡으면 반 아이들과 꼬박 12개월. 딱 1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하게 된다. 이제 이 녀석들과 함께 할 시간도 마지막 12개월째로 1달 남짓 남았다. 이때쯤 되면 1년을 되돌아 보기도하고 녀석들과 어떤 일들이 있었나 기억해 보기도 한다.


여느 해와는 다르게 이번 줄기반 친구들을 돌아보면 딱 3가지 특징을 들 수 있다.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동화책 읽어 주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 도움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 이렇게 3가지로 말이다.


특별수업이 없는 오후시간에는 주로 바깥놀이를 가거나 공동체 놀이를한다. 하지만 비가 오거나 날씨가 추워서 바깥놀이를 갈 수 없는 날에는 아이들에게 “애들아~ 우리 뭐할까?!” 라고 묻는다. 그렇게 물으면 줄기반 아이들은 어김없이 “색종이 접기요~”라고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외친다.

그렇게 색종이 접기를 하면 내가 가르쳐 주는 건 별로 재미없어 한다. 처음엔 조금 따라서 접는 가 싶더니 이내 “선생님~ 이제 자기 접고 싶은 거 접기 해요.”한다. 그래서 색종이를 2장씩 나누어 주고 뭐 재미난 것 접나 지켜보면 매일 똑 같은 것만 접는다.

종이접기, 미니카는 매일 진화한다.

미니카, 비행기, 표창 이렇게 3가지. 1년 내내 그렇게 접는데 지겹지도 않나보다. 미니카를 접어 시합을 하고 이기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 미니카를 보고 똑같이 접는다. 그렇게 매번 미니카는 진화 한다. 좀 더 센 미니카로. 비행기도 마찬가지 표창도 마찬가지다. 좀 더 멀리 날라 가는 비행기, 좀 크고 화려한 표창으로 진화한다. 아이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그리고 나는 매일 ‘동화책 읽어 주는 선생님’이 된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화책을 좋아한다. 하지만 대부분 부모님이 읽어 주기 때문에 집에서 보거나 혼자서 책을 읽는다. 그런데 유독 이번 줄기반 친구들은 동화책을 자주 가져왔으며 선생님책상 위에 올려놓고 읽어 달라고 한다.

아이들과 3년째 함께 지내고 있지만 이렇게 자주 동화책을 읽어 준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한 친구가 동화책 2권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하루에 3~4권을 읽어 주는 일도 많았다. 동화책은 주로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시간에 읽어 준다. 행여 시간이 모자라 책을 다 못 읽어 줄 때면 “2탄은 내일 읽어 줄게~”하는데 여간 아쉬워하는 표정이 아니다. 

자기가 가져온 책을 못 읽었을 때는 “선생님~ 내일은 꼭 읽어 주세요.”하고 교실에 책을 놔두고 간다. 아마 생일잔치를 하러 오셨다가 동화책을 읽어 주고 가신 부모님도 많을 줄로 안다. 내가 뭐 특별히 구연동화를 잘 한다거나 책 읽는 기술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아이들이 동화책 읽어 주는 걸 좋아하니 더없이 좋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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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특징인 도움지기. YMCA에는 각 반에 도움지기가 3명씩 있다. 도움지기는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주로 물건을 나누어 줄때, 점심시간 급식 반찬을 나누어 줄때 그 능력을 발휘한다.

아이들은 남을 돕고 싶어한다.

아이들은 주로 급식 반찬을 나누어 주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움지기가 되는 것을 좋아한다. 줄기반은 사물함 자리 순서대로 일주일 단위로 도움지기가 바뀌었다. 그런데 자기차례가 오기까지 몇 주를 기다리는 건 아이들에게 너무 긴 시간이었나 보다.

몇몇 아이들은 매일 같이 “선생님~ 나 오늘 도움지기예요?”, “선생님~ 나 도움지기 언제예요?”라고 물어본다. 그래서 2학기에는 도움지기를 매일매일 바꾸었고 조금 더 자주 자신의 도움지기 순서가 돌아오게 했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하는 건 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도움지기가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뭐 남을 돕는 걸 좋아한다는 건 좋은 일이니까.


이런 재미난 기억들을 갖게 해준 줄기반 친구들이 1달 뒷면 YMCA의 제일 큰 언니 오빠가 된다. 지금도 자신들이 7살이 된다는 것에 부푼 기대를 안고 있는 것 같다. 보다 더 건강하고 보다 더 멋진 아이들로 자라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선~생~님~”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춥단 말이야!”
“아~ 선~생~님~ 잔디밭 가자요? 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창인 요즘, 점심을 먹고 난 뒤 아이들과 내가 거의 매일 벌이는 실랑이다. YMCA를 다녔던 친구들, 또 처음 YMCA를 다닌 친구들도 이제는 YMCA에 조금은 적응이 됐는지 오늘은 산에 가자며, 오늘은 잔디밭에 가자며 졸라댄다.


“얘들아 꽃이랑 나뭇가지 꺾으면 되나 안 되나?”
“안 돼요~”
“그래 꽃이랑 나무도 우리처럼 숨 쉬고 있어서 꺾으면 아프다이가..꺾으면 안 된다. 알겠제?”


활짝 핀 꽃들이 아이들 눈에도 참 예쁜지 한참을 꺾고 싶어 하다가 떨어진 동백, 벚꽃, 목련의 꽃잎을 주워 고사리 같은 손에 꼬옥 쥐고 줄기반으로 들고 들어 오곤 한다.

“선생님 입에서 봄 냄새가 나요”

목련 차를 마신 뒤 한 아이가 한 말이다. 어떻게 그런 말이 나왔는지 감탄할 수 밖에...아이들과 목련 잎을 주워 차 명상도 하고, 쑥 캐서 화전도 부쳐 먹고 산으로 잔디밭으로 온종일 뛰어다니다 보니 정말 몸으로 봄이 오는 것이 느껴지는 것 같다.

산이나 잔디밭으로 놀러 갔을때 공장장난감이 일체 없는(처음엔 너무 신기했다.) 우리 YMCA친구들은 알아서 장난감과 놀이를 만들어 논다. 잔디밭에 굴러보기(뒹굴기를 한날이면 옷 안에 지푸라기가 들어가서 온몸이 가렵다^^), 돌멩이·나뭇잎 등을 주워 소꿉놀이 하기, 나뭇가지로 땅을 파기 놀이, 밤·도토리 줍기, 죽은 지렁이 관찰하기 등등 모든게 아이들 장난감이고 놀이터가 된다.

“선생님! 선생님 이거 뭐예요?”
“아 이거? 도토리다”
“아~ 도토리.. 이거 선생님 줄께요”
“진짜? 선생님 줘도 괜찮나?”
“선생님 주려고 주웠는데요”

그 마음이 너무 예뻐 세상에서 제일 비싼 보석보다 더 값지고 빛나게 보였던 도토리를 선물 받았다.^^ 봄이 오니 아이들 웃음소리가 더 커진 것 같다. 진짜 봄이 오는 소리가 있다면 아이들에 맑은 웃음소리가 더 커지게 되는 것이 아마도 아닐까 싶다.

줄기반이 된지 약 한 달이 지났는데 내 생각 보다 훨씬 더 잘 적응 해주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기특하다.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할 일 년이 두렵고 걱정스러운 마음 보다는 가슴뛰고 설렌다. 줄기반 앞으로 더 재밌고 신나게 잘~ 놀아보자 파이팅!! 사랑해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