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오늘 숲속학교 가요?” 

“선생님 저 옷가지고 왔어요” 


아이들이 숲속학교 가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 숲속학교를 가는 친구들은 잔뜩 기대감에 부풀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고 작년에 이어 올해 또 가는 친구들은 숲속학교에서 즐겁게 놀 생각에 신이 나 있습니다.


드디어 출발~! 차를 타고 팔용산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걸어 올라가면서 솔방울도 보고 도토리도 줍고 이름 모르는 곤충도 보고 등산객에게 인사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밥 먹고 쉴 수 있는 곳에 도착~! 와~~ 아이들이 정말 신이 나서 가방을 벗자마자 뛰어다닙니다. 교실에서만 생활하다가 숲속에 오니 더 즐거운 것 같았습니다.


숲속에서는 주변의 모든 자연물이 수업에 진행될 수 있고 놀잇감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수원지 쪽으로 올라가서 적당한 장소를 찾아 주변의 돌멩이를 모아 그림을 그려보기로 하였습니다.


종이에 크레파스나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다가 숲속학교에서는 돌멩이로 그림을 그리니 아이들이 신기해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꽃도 그려보고 엄마얼굴도 그려보고 자기가 그려보고 싶은 것을 돌멩이에 표현했습니다.




돌멩이로 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돌탑을 쌓아보자고 주위에 돌멩이
를 들고 왔습니다. 큰 돌도 가져오고 작은 돌을 이용해서 차근차근 돌탑을 쌓아보았습니다. 점점 높이 올라가는 돌탑! 우리키만큼 쌓아보자고 하더니 그만 와르르 무너지고 다시 차근차근 쌓아보았습니다.
 

나뭇잎을 모아서 머리띠에 붙혀서 인디언 모자를 만들었습니다. 나뭇잎, 솔방울...자연에서 나는 모든 재료로 인디언 모자를 만들어 타잔이 되어보았습니다. 돌멩이, 나뭇잎, 솔방울, 도토리, 나뭇가지, 모래 등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 다 여울반 친구가 된답니다.


점심을 먹은 후 얕은 물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했습니다. 바위에 붙어있는 다슬기, 물고기, 물에 사는 생물을 보았습니다. 빈 통에 다슬기, 물고기를 잡아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관찰도 해보았습니다. 집에 갈 때는 아이들이 잡은 다슬기, 물고기 엄마 아빠에게 돌려보내주었습니다.


집에 갈 시간이 되면 아이들은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또 내일을 기약하며 주위에 버려진 쓰레기를 모아서 정리를 하고 산을 내려옵니다. 숲속학교에서 무얼 하면서 놀까 궁금하셨던 부모님들 우리 친구들 정말 신나게 놀지요?


자연과 교감하며 신나게 노는 우리 아이들 모습에 저도 힘이 불끈 솟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을 보면서 남은 학기도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여울반>



나무처럼 자라는 숲속학교
 
책 소개 ☞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지난주에 YMCA 아기스포츠단 아이들과 운문산 용미폭포까지 폭포탐험을 다녀왔습니다. 일곱 살, 여섯 살 꼬맹이들이 왕복 2시간 산행을 하여, 운문산 중턱에 있는 용미폭포를 다녀왔습니다. 용미폭포는 운문산 자연휴양림을 거쳐서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들과 16일(목) 밤에 휴양림에서 하룻 밤을 자고, 17일(금) 오전에 폭포탐험을 다녀왔습니다.

가을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골짜기가 깊은 운문산이지만 물이 없었습니다. 보통 가을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데, 올 해는 가뭄 때문인지 높은 산에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이 말라버리는 것 같더군요. 산 아래는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폭포탐험을 떠나려고 여기 저기 흩어져 놀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용미폭포 가는 길은 계곡이 주변 바위들이 무너져내려서 제법 가파르고 울퉁불퉁하였습니다. 그래도 일곱 살 아이들은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여섯 살 아이들 중에는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름 내내 팔용산 숲속학교에서 지낸 아이들이라 씩씩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 옷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등산을 하던 아이들이 덥다고 옷을 벗어 들고가다가, 한 녀석이 내려올 때 챙겨간다고 나무에 묶어두자, 너도 나도 옷을 벗어서 나무에 묶어 두었습니다.
용미폭포 가는 길 입니다. 군데 군데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만, 제대로 단풍 구경을 하려면 한 열흘 쯤 더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더디어 폭포에 도착하였습니다. 땀 흘리며 올라 온 아이들이 물을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아이들은 원래부터 물을 좋아하는데, 땀 흘린 산행 후라 더욱 신이났습니다. 원래 용미폭포는 10미터가 넘는 깍아지른 절벽에서 폭포물이 떨어지는 곳입니다.

폭포 아래에는 넓은 '소'가  생겨서 아이들은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를 시켜야하는 곳 입니다. 근처에만 가도 찬 바람과 스프레이 같은 물방울이 주변을 적시는 곳이었답니다. 그런데, 올 해는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서 아이들이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서, 폭포에서 가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앞 다투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가는 물줄기에 머리를 갖다대고 즐거워합니다. 옷 다 젖는는다고 말리는 선생님에게 "저 내려가면 가방에 갈아 입을 옷 있어요"하고 대답하고는 신나게 물놀이를 즐깁니다.

가을이지만 예년 보다 기온이 높아 아이들은 한기를 느끼지 않고 폭포 물에 옷과 몸을 적시며 놀았습니다. 물과 흙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잇감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일곱살 '바다반' 아이들이 하산 길에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녀석들은 내년 1월에 지리산 노고단을 갑니다. 일곱살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매년 1월에 노고단까지 겨울산행을 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아이들은 봄부터 반월산과 팔용산을 오르면서 힘을 기릅니다. 용미폭포까지 함께 산행을 해보니, 내년 노고단 산행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 아기스포츠단은 YMCA가 운영하는 유아대안학교입니다.>

Posted by 이윤기

YMCA 아기스포츠단 어린이들이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을 약속하는 절을 열 번 올리겠습니다. 여기 계신 모든 친구들과 어른들도 함께 참여해주세요 

1. 동무들과 사이좋게 지낼 것을 약속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2. 풀, 벌레, 나무도 내 몸처럼 소중히 여길 것을 약속하며 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3. 화학첨가물과 색소가 든 공장과자를 먹지 않을 것을 약속하며 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4. TV와 끄고 몸을 땀 흘리며 뛰어노는 어린이가 되기를 약속하며 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5. 밥은 하늘입니다. 소중한 밥을 꼭꼭 씹어 잘 먹기로 약속하며 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 폭력을 배우는 무기 장난감을 버리고 평화를 약속하며 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 두려움이 없는 씩씩한 어린이가 될 것을 약속하며 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8.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어린이가 될 것을 약속하며 여덟 번째 절응 올립니다.

9. 남자, 여자를 구별하지 않고 모두 친하게 지낼 것을 약속하며 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 작은 것이라도 친구들과 나누는 어린이가 되기를 약속하며 열 번째 절을 올립니다.

11. 어려운 이웃을 돕는 어린이가 되기를 약속하며 열 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12. 밥 잘 먹고 똥 잘 누는 건강한 어린이가 되기를 약속하며 열 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2008년 마산YMCA 생명평화 축제 때, 아이들이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절을 올릴 때 낭독하였던 기원문입니다.

Posted by 이윤기

1. 밥 잘 먹고 똥 잘 누는 아이
2. 좋은 먹거리와 나쁜 먹거리를 구분할 줄 아는 아이
3. 자연을 사랑하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
4. 평화를 사랑하고 스스로 평화로운 아이
5. 이웃과 공동체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
6. 동무들과 신명나게 놀 줄 아는 아이
7. 서로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아이
8.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
9. 쉽게 포기하지 않는 아이
10. 인사를 잘 하는 아이
11. 용기 있는 아이, 자신감 있는 아이
12. 사물을 세심하게 볼 줄 아는 아이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 자연과 함께 평화로운 아이"

"생명이 소중한 세상, 평화 넘치는 세상"

Posted by 이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