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펑펑내리던 지난 겨울 다녀온 졸업여행입니다. 지금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캠프 다녀와 쓴 글을 잊고 지내다 여름이 다 되어 포스팅합니다. 사진을 보니 벌써 오래전 이야기 같습니다.


겨울방학 동안 아이들과 졸업여행으로 2박 3일간 해오름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진행하는 해오름 캠프는 초등학교 입학을 하게 되는 어린이들의 힘찬 ‘해오름’(시작)을 격려하고,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리더십 키우는 캠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자율, 창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이 모든 활동을 스스로 만드는 캠프’입니다.


캠프를 진행하는 지리산 의신마을은 쌍계사에서 벽소령 방향으로 차를 타고 20분쯤 올라가면 있는 지리산 산간마을입니다. 이곳에는 YMCA 회원이 운영하는 홍산장이라고 하는 아름다운 통나무집과 황토방이 있습니다.

저녁나절이면 군불 피우는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산간마을과 수정처럼 맑은 물이 흐르는 의신계곡에서 아이들은 얼음을 지칠 수도 있으며 활동을 하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첫째 날 아침 마산역에 17명 바다반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방학 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부모님 손잡고 나온 아이들을 보니 정말 반가웠습니다. 캠프기간이 길어 부모님들께서는 걱정되어 이것저것 부탁하시는데, 아이들은 들떠있는 해맑은 모습이었습니다. 부모님과 인사를 나누고 8시 20분 기차를 타고 하동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기차 안에서는 싸온 간식도 함께 나누어 먹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하동에 도착하여 하동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해 한 시간가량 다시 버스를 타고 의신마을에 갔습니다. 의신마을까지 가는 동안에는 아이들이 피곤했던지 내내 잠을 잤습니다. 한 시쯤 홍산장에 도착하여 짐 풀고 바로 밥을 먹었습니다.


식사 후 오후시간은 계속탐사였습니다. 얼음도 깨어보고(아이 두 명이 신발이 졌었지요^^), 나무와 나뭇잎도 수집하였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숙소로 돌아와 아래 마당에서 불을 지폈습니다. 나중에는 아이들 얼굴에 숯이 묻어 까매지고, 그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답니다.


불 피운 곳에 철망을 놓고, 아빠선생님께서 은박지로 돌돌 싸주신 닭을 철망에 올려 앞, 뒤 뒤집으며 노릇노릇 맛있게 구웠습니다. 구울 때는 아이들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구운 닭을 숙소로 가지고와 콧물이 흐르는 줄도 모르고 맛있게 먹었답니다. 

저녁을 먹고 상자뜨기를 하였습니다. 상자로 코를 만들어 굵은 털실로 뜨개질을 하는 것인데, 졸업생겨울학교 때 반응이 좋아 우리 일곱 살도 도전해 보았지요. 역시나 집중하는 모습에 놀랐습니다. 그렇게 첫째날은 뜨개질로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노고단등반이 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상이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집도 하얗고, 달님차도 하얗고, 하늘에서는 계속해서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침에 일어나 눈을 보고 폴짝폴짝 좋다고 뛰는데, 눈이 이렇게 쌓이면 노고단까지 차량진입이 안되기에 선생님들은 긴급대책을 세워야했습니다. 특히 아빠선생님께서 분주하셨지요. 국립공원이 여는 대로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차량은 통제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하여 저희는 의신마을 뒤 벽소령등반으로 행선지를 바꾸었습니다. 장소는 바뀌었지만, 예정대로 라면과 코펠 등 먹을 거리는 싸들고 산에 올랐지요. 선생님들은 노고단 등반을 못해 아쉬웠지만 잘 모르는 아이들은 눈이 많아 마냥 신이나 있었습니다.

서로 눈을 뭉쳐 던지고, 바닥에 누워 팔을 휘저으며 천사(?)를 만들고, 산에 오르는 동안 신나게 놀았습니다. 사십 분 가량 오르니 다리가 나왔습니다. 아빠 선생님께서 미리 다리 밑에서 라면을 끓이고 계셨습니다. 날씨가 어찌나 추운지 라면 끓이려고 떠놓은 물이 금세 얼었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라면이 꿀맛이었습니다. 장갑이 젖어 우는 친구도 있었지만요. 조별로 순서대로 라면을 먹었는데 먼저 먹은 조는 양이 조금 모자랐던지 산장에 내려와 김치볶음밥도 해먹었습니다. 저녁식사 후에는 뜨개질을 하고 ‘니모를 찾아서’DVD를 관람하고, 윷놀이도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마지막 셋째 날은 아침식사 후 수제비 만들기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이 반죽을 하고, 채소를 자르고 다시국물도 우려 맛있게 만들어 먹었습니다. 마지막 날이기에 점심식사 후 짐을 정리하고, 일찍이 나섰습니다.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빠선생님께서 쌍계사까지 달림차로 태워주셨습니다.

그래서 쌍계사에 하동버스터미널로 이동하였는데, 하동버스터미널에 내리니 붕어빵 파는 곳이 있었습니다. 제가 방학하기 전 해오름 캠프가면 간식으로 붕어빵사준다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우리선생님이 사준다했다며 사달라고 조별선생님께 조르고, 한 아이는 네 개에 천원이더라면서 선생님께 가격까지 가르쳐주더랍니다.

담임인 저는 캠프담당인지라 뒷정리를 하고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럼 붕어빵이 아이들 수대로 있으면 사주고 없으면 안된다하였는데 마침 붕어빵이 하나도 없어 못 사먹고 하동역으로 왔습니다. 



하동역에 도착해서도 담임인 제가 나타났는데도 하나도 안 반가워하고 아이들은 투덜거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서운한 마음도 들었지요. 아이들이 깜짝 놀랄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유정란과 귤을 간식으로 들고 왔기에 아이들이 붕어빵을 잊겠거니 했습니다.

기차를 기다리며 계란과 귤을 먹었지요. 그런데도 아이들은 붕어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마음이 상해있었습니다. 사준다해 놓고 안 사준다면 선생님 거짓말쟁이라는데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장숙희선생님과 열심히 뛰어 하동터미널로 갔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마침 붕어빵이 19개가 있어 기쁜마음으로 붕어빵을 샀습니다. 무슨 금매달 딴 기분이었지요. 기차시간이 빠듯했기에 택시를 타고 다시 하동역으로 갔습니다. 붕어빵 사왔다고 하니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하는데 저 또한 기분이 좋았습니다. 

기차를 타고 마산으로 출발하였습니다. 마산에 도착하니 부모님들 모두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꼭 이산가족 상봉하듯 아이들을 반갑게 맞아 주시고, 서로 감사인사를 나누며 헤어졌습니다. 이렇게 일곱 살 아이들과 마지막 추억여행을 다녀왔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새로운 규칙정하기>



올해 아이들과 새롭게 6살 여울반을 맡게 되었다. 작년에 함께한 아이들도 있고 새로이 들어온 친구들도 있었다. 시내반 친구들과 씨앗반 친구들이 섞이고 새로운 친구까지 있다보니 Y를 잘 아는 아이들도 조금은 낯선지 처음엔 어색해 하였다.

우리 무슨반? 하고 물어보면 아직도 씨앗반이라고 하기도 하고 또는 무슨반인지 몰라 헤매기도 하였다. 그런 아이들과 우린 제일 먼저 공동체를 세 그룹으로 나누고 각 공동체의 이름을 정하기로 하였다. 단, 조건은 TV프로그램이나 장난감 이름은 제외하는 것이였다.

"공동체 이름은 선생님은 정해 주는게 아니라 너희 각 공동체 친구들이랑 의논해서 정하는거다. 뭘하면 좋은지 한번 의논해봐"

하지만 아이들은 그저 내눈만 뚫어져라 쳐다보고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이름을 외쳤다.

"선생님 나 키티~~"
"안해 나는 그거 안해."
"나는 공룡의 왕 할꺼다"
"아니, 선생님 보고 이야기 하지 말고 너희들 각 공동체 친구들끼리 의논해서 이름이 정해지면 이야기하자. 그리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TV에 나오는 제목이랑 장난감 이름은 빼구"

그제서야 자기들끼리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더니 한 공동체에서 "우린 공룡"하는 것이었다. 그렇게해서 우리는 공동체이름을 공룡, 나비, 포도로 지었다.


2~3주가 지나고 나서 우리 아이들과 조금 익숙해질 무렵 이젠 여울반만의 규칙을 정하기로 하였다.

"이제 우리 여울반의 규칙을 정해야겠다.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규칙을 정하고 우리 모두 약속을 지키는거야. 어때?"
"나, 못해요. 그거"
"처음엔 좀 힘들긴하지만 지금처럼 책상에도 올라가고 친구랑 싸우고 그럼 선생님이 계속 속상할꺼 같은데"

처음 6세 여울반을 맡을때 생각한건 아이들이 할 수 있든 없든 가급적이면 모든걸 스스로 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규칙도 각 공동체에게 종이 한장을 주고 그 공동체만의 규칙을 정해서 모두 함께 지키는 것으로 하였다.

3월달 6살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아이들이라도 생각을 정리해서 한 장의 종이에 적어보자고 하는 나의 요구에는 상당한 무리가 있었다. 이들이 아무것도 못하고 약간의 정적이 흘렀을때,

"음, 위험하게 책상에 안올라가는 것도 있을 수 있을꺼고, 공장장난감 안가져 오는것도 있을 수 있고 뭐 그밖에도 많지."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기요"
"그래, 맞아. 그것도 좋네."
"계단에서 안뛰기요"
"그래, 그것도 적으면 되겠다."

그렇게 해서 각 공동체는 나의 약간의 조언(?)을 받아 규칙을 정했다.
책상에 올라가지 않기, 친구랑 싸우지 않기, 의자에서 뛰어 내리지 않기, 계단.창문에서 뛰지 않기, 공장장난감 안가지고 오기, 친구때리지 않기, 수업시간에 뛰어다니지 않기, 나쁜말 쓰지 않기, 친구놀리지 않기다.

아직까지도 그 규칙들은 안 지켜질때가 더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약속에 대한 의미는 명확하게 알게 된거 같았다. 오늘 점심먹고 체육선생님이 안계시니 3층 체육실에 놀러 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2~3명이 놀러갔다.

내가 아이들을 나무랐더니, 한 아이가 이렇게 말 한다.

"선생님이 오늘은 놀러가면 안된다고 했는데 다음엔 가지마라. 위험하니까" 
"그래,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지"

그래, 약속이 뭔지만 안다면 비록 잘 지켜지지 않을지라도 이정도면 충분하다며 내 얼굴엔 자꾸 미소가 번진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씨앗반은 YMCA에서 가장 어린반입니다. 우리 나이로 네 살, 다섯 살 아이들이 한 반에 모여지내고 있습니다.


<씨앗반 아침 인사 노래 >
안녕~ 안녕 ♩♪ 선생님 안녕 ~ 안녕 친구들 오늘 다시 만나 반갑습니다.
안녕~♬안녕 안녕~ 오늘은 3월 11일 수요일입니다.~
일주일은 7일입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목요일 일주일은 7일입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바깥 날씨를~ 알아봅시다.
오늘은 햇님이 반짝반짝 ~♬


“씨앗반 아침 인사하자”
“오늘 우리 잔디밭 나가자~”
“와~선생님 오늘은 중국에서 나쁜 먼지(황사) 안 와요?”
“응~ 오늘은 중국에서 나쁜 먼지 안 온다.”


앞 주에 아이들하고 잔디밭 가려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신문을 보니 전국적으로 황사가  있다고 해서 포기한 적이 여러번 입니다.

아이들에게 중국에서 나쁜 먼지가 와서 잔디밭 못 간다고 이야기 하고 다른 수업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아쉬움이 아이들에게 많이 컸나봅니다. 잔디밭 나간다고 하니 대번에 아이들이 나쁜 먼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이가 어려서 밖에도 많이 못나가고, 황사가 있어서 밖에 또 못 나가고~ 암튼 아이들 몸이 근질근질 해 질 때가 됐습니다. 오
늘은 황사도 없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아주 날씨가 맑았습니다.


<10시 30분>

“씨앗반 선생님이 이름 부르면 한 명씩 신발 신고 복도에 한 줄 기차합니다.”
 
아이들이 실내화를 벗고 신발을 신고 복도에 한 줄 기차합니다. 2~3명 정도 아이들이 밖으로 나갈 때는 아주 평화롭습니다. 하지만 5명이상 밖으로 나가면 평화가 서서히 깨집니다.

"비켜라  여기 내 자리다"
"야 ~ 밀지마라" 하면서 금새 난리가 납니다.^^


아이들을 밖으로 다 보내고 제가 신발을 신고 한 줄 기차를 합니다. 아이들을 계단에 앉히고 한명씩 이름을 부르면 엘리베이터에 탑니다. 처음에는 괜찮습니다. 그러나 다섯 명이상 들어가면 또 평화가 깨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버튼을 서로 누르려고 실랑이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빨리 내리려고 실랑이 합니다. 물론 못 내리게 하죠^^ 한명씩 이름을 부르면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드디어 YMCA 현관 앞에 씨앗반 친구들이 다 모였습니다. 과연 몇시 일까요? 시계를 보니 10시 50분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



씨앗반 잔디밭으로 출발~

잔디밭 가려면 골목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가다보면 대문 사이로 강아지 한 마리가 보입니다. 강아지를 보자마자 “강아지야 안녕” 인사도 하고  “멍멍~ 멍멍” 소리내기도 하고 ~ 슈퍼마켓도 구경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물건도 만져보기도 하고 가게 앞에 있는 평상에도 올라가보기도 하고, 오토바이도 만지고, 씨앗반 친구들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과연 잔디밭에 도착한 시간은 몇~시일까요? ^^ 11시 5분이었습니다. 잔디밭까지 오는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아이들이 노는 시간은 금방 가버렸습니다. 잔디밭에서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도 하고 약간 오르막에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달리기, 술래잡기도 하고 꽃도 보고, 개미도 보고, 나무도 보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나온 나들이가 아이들에게는 마냥 신나했습니다. 씨앗반 우리도 이제 중국 먼지 없는 날 자주 밖에 나가자~^^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황사가 없는 날 아이들과 함께 잔디밭과 놀이터는 많이 가서 산에 올라가기로 했다.
 
"오늘 산에 갈래?"
"놀이터 가면 안되요?"
"놀이터는 많이 갔다이가... 오늘은 날씨도 좋은데 산에가자.. 가서 쑥도 뜯고 놀다가 오자.."
"네~~알겠어요~"


밥을 먹고 산에 갈준비를 했다.. 먼저 집에 바로 가려고 가방도 챙기고 출석카드도 챙겼다.. 한사람씩 인사를 먼저한다음에 1층에 가방을 두고 산으로 갔다.
도 챙기고 물도챙겨서.....
올라가는 도중에 ..

"선생님 왜이렇게 힘들어해요...우리는 이길 다알아서 하나도 안힘든데..."

"선생님은 처음이다이가.. 그니까 힘든거지.. ㅋㅋㅋ"

"아..나는 하나도 안힘든데.."

"좋겠다.. 선생님도 조금만 더 다니면 하나도 안힘들꺼다"



올라가다 중간에서 잠시 쉬었다가 가기로 했다.


"여기서 조금만 쉬었다가 갈까?"

"아니요.. 우리는 다올라갈수있어요.."

"진짜가..? 진짜 멋쟁이네.."

"당연하지요... 근데 나 물이 먹고싶은데 참고있어요.."

"왜? 목마르면 물 먹어라, 줄까?"

"아니요...."

"왜?"

"나는 꾹 참았다가 다올라가면 먹을꺼예요..."

"진짜가 선생님은 물먹어야되겠다.."

"산에 다올라가서 물마시면 얼마나 좋은데요..기분이 상쾌해요.."

"니 상쾌하다는 말도 할줄아나?"

"네.. "


그렇게 아이들과 산꼭대기까지 다시 올라가기로 했다.
더운지 아이들은 한명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허리에 묶어서 가는 아이들도 있고 더운데도 옷을 벗지않고 끝까지 참고 올라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산에 올라가자 아이들은 신이나서 뛰어갔다.


"그렇게 뛰어가다가 넘어진다. 조심해서 걸어서 가세요."

"괜찮아요. 우리는 안넘어져요."

"진짜가 ? 그래도 조심해라 ㅜㅜ 다치면 선생님 마음 아프다 ."

(말도 없이 쌩~~ 달려가버린다)


물도 달란 소리 안하고 놀기에 바빴다.


"열매반. 물먹고 노세요."

"아맞다.. 나 목말라요 이제 다 올라왔으니까 물주세요."

"나도나도나도나도"

"그래 차례지켜서 물마셔라"


아이들은 훌라후프로 돌리기도 하고 큰 돌에 올라가서 놀기도 했다.


"선생님~~~열매반 선생님.."

"응? 왜요?"

"나보세요 . 나여기 올라왔어요"


이야기하면서 손을 흔든다음 자랑스럽게


"선생님 사진찍어주세요."

"알겠다 선생님 디카 안들고 왔으니까 핸드폰으로 찍어 줄께."


 

아이들의 사진을 다 한장씩 찍어주고 한참을 재미있게 놀다가 배가 고프다고 한다.


"선생님 조금 전에 밥먹었는데 또 배고파요ㅜㅜ"

"진짜가 근데 선생님도 배고프다ㅜㅜ"

"선생님 많이 먹었잖아요.."

"부끄럽다. 많이 먹은거 말하지마라 ㅜㅜ"

"ㅋㅋㅋㅋㅋㅋㅋㅋ(한참을 웃는다)"


아이들은 산에 왔다는 뿌듯함보다 산에 올라가서 노는게 더 좋은가 보다.
한아이도 다치지 않고 힘들다는 소리도 하지 않고, 산에 다 올라와서 너무 기분도 좋고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한편으론 너무 고마웠다. 아이들과 신나게 놀고 이제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열매반~~~~우리이제 집에가자~~~"

"아~왜요 .. 좀 더 놀다가요.."

"우리 지금 내려가면 시간딱맞는데..?"

"내려가는데는 얼마 안걸리잖아요.."

"그건 그렇다 그러면 우리 5분만 더 놀다가 가자^^"

"에이~~10분이요~~"

"차 늦게 타서 너희 못타면 어쩔래..?"

"에~맞네...."

"그래~~ 그러니까 우리 5분만놀다가 가자^^"

"네~~~~"


아이들과 5분동안 놀았는데 1분처럼 금방 금방 지나갔다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 좋았다.


"이제 5분놀았다. 내려가자~"

"네~~~선생님 한줄기차 할까요?"

"한줄기차말고 두줄기차하자^^ 전부다 짝지 알제?"

"네~~~ "

"그러면 한번 줄서봐바.."


아이들은 알아서 줄도 다 잘 선다.


"열매반 내려갈때는 조심해서 내려가야되죠? 뛰면 되요 안되요?"

"안되요~~~~"

"맞제..^^ 그러니까 조심히 내려가자^^"

"네~~~~^^"


내려 올때도 아이들은 한명도 다치지 않았다.
엉덩 방아를 한번씩 찍긴했지만 씩씩하게 다시 일어나서 웃어주었다. 그렇게 아이들손을 씻기고 물을 먹은다음 차에 태워서 집에 보냈다. 산에 가니 기분도 너무 상쾌했고, 올라갈때 아이들이랑 이야기 할시간도 많이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산에 자주 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사랑스러운 열매반 친구들이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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