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만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지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겨울방학을 보내고 온 아이들이 선생님을 보며 반갑게 인사하고 친구들 얼굴을 보며 즐거워 합니다.

“여울반 친구들~ 오늘 새로운 친구가 올꺼예요.”  “선생님 누군데요?”  “남자친구이고 나중에 오면 이름도 물어보고 하자.”  “와~~”


졸업을 앞둔 시점에 새로운 친구가 온다고 하니 아이들 모두 들떠 있었습니다.

“선생님~ 왜 안와요?”  “무슨 차 타고 와요?”  “음.. 아마 달님차 타고 올꺼야...”  “달님차 왜 안오지?” 평소 같으면 달님차 친구들을 기다리지도 않는데 새 친구가 온다고 하니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잠시 후 달님 차 친구들이 한 두명씩 올라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친구가 올라왔습니다.


새친구가 여울반 교실에 들어오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이름을 물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친구의 이름은 이경민이고 그 친구는 처음 본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어 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였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소개도 하고 앞으로 여울반 친구들과 잘 지내기로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루가 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양배추쌈, 호박나물, 김치였습니다. 사전에 경민이 친구가 편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 호박 싫어하는데...” 하면서 반찬을 받아갔습니다. 기도를 하고 밥을 먹는데 경민이가 안먹고 앉아있자 옆에 있던 친구가 “니 왜 안먹는데?”  “우리는 이거 엄청 맛있는데.”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러고는 “야 일단 한번 먹어봐라, 먹어봐야 맛있는지 맛없는 알지.”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양배추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아나~.” 하고 일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경민이가 힘을 얻어 조금씩 먹어보았습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경민이가 친구들의 말에 힘을 얻어 조금씩 먹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이제 채소를 잘 먹는 경민이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겠죠?


여울반 친구들이 새 친구를 도와주고 이끌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한달 남짓 여울반 친구들과 생활하지만 7세가 되어서도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멋진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