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바람피워요?★

이정민 : 선생님! 바람피워요?

은정샘 : (순간 놀라서 당황하며)엥~~ 바람이라니? 뭔말인데?
이정민 : 선생님 남편 있잖아요.
은정샘 : 그래.. 집에 있지.
이정민 : 근데 맨날 정인이 보구 사랑하는 우리 자기~~ 그러잖아요.
             남편한테만 자기라고 하는건데...
             그러니까 바람 피는거 맞잖아요..
은정샘 : 이런~~ ???~~

일곱살 아이들이 '바람'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선생님은 가르친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이정민이 궁금하시지요. 아래 그림에 나와있는 아이가 정민입니다.





★ 그대신 난 금메달을 땄잖아 ★

울산에 사는 언니 전화가 왔다. 둘째조카가 이번 시험을 잘 쳐서 선물사러 간다고 했다.


엄마 : 우석아! 화정이 누나가 이번 시험에서 100점을 두개나 맞았대..
         그래서 이모가 선물사주러 간다는데.
         니는 우짤래... 아직 한글도 모르고 공부도 안하구 말야

우석 : 괜찮다. 엄마. 그대신 나는 금메달을 땄잖아.

여기서 금메달이란 마라톤에 나가서 누구에게나 다주는 완주메달말한다. 우석이는 지난 10월 5일, 부마항쟁기념 마라톤대회에서 5km를 완주했다.

사실 완주 메달은 누구에게나 다주는 시시한 메달이 아닙니다. 정해진 마라톤 코스를 완주해야만 받을 수 있지요. 마라톤이란 종목은 금메달, 은메달 보다도 완주메달을 더 소중하게 인정하는 종목입니다.

여섯 살,  아이가  5km를 완주하고 받은 메달이니, 금메달 보다 값지겠지요. 
혹시, 어른인 엄마에게는 5km가 시시하게 느껴진 건 아닐까요?

우석이는 마라톤대회에 다녀와서 한동안 완주메달을 금메달처럼 걸고 다니면서 친구들에게 자랑을 하였습니다.

***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는 <들어주자 들어주자>라는 책을 쓰신 박문희 선생님이 주창하는 '마주이야기'교육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주 이야기 ’는 아이들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제대로 잘 들어주는 교육입니다. 아이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아이의 모든 것을 다 알아주고 인정해 주는 일 입니다.

아이의 말을 들어준 만큼 아이는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할 수 있고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마주이야기는  “순수하고 기발한 아이들의 생각주머니를 키워줄 수 있다 ”고 합니다.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들의 마주이야기를 공개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