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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YMCA 아기스포츠단 아이들과 운문산 용미폭포까지 폭포탐험을 다녀왔습니다. 일곱 살, 여섯 살 꼬맹이들이 왕복 2시간 산행을 하여, 운문산 중턱에 있는 용미폭포를 다녀왔습니다. 용미폭포는 운문산 자연휴양림을 거쳐서 올라가야 합니다. 아이들과 16일(목) 밤에 휴양림에서 하룻 밤을 자고, 17일(금) 오전에 폭포탐험을 다녀왔습니다.

가을 가뭄이 심해서 그런지 골짜기가 깊은 운문산이지만 물이 없었습니다. 보통 가을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데, 올 해는 가뭄 때문인지 높은 산에는 단풍이 들기도 전에 나뭇잎이 말라버리는 것 같더군요. 산 아래는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폭포탐험을 떠나려고 여기 저기 흩어져 놀고 있는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있습니다.


용미폭포 가는 길은 계곡이 주변 바위들이 무너져내려서 제법 가파르고 울퉁불퉁하였습니다. 그래도 일곱 살 아이들은 거침없이 올라갔습니다. 여섯 살 아이들 중에는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여름 내내 팔용산 숲속학교에서 지낸 아이들이라 씩씩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나무에 옷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등산을 하던 아이들이 덥다고 옷을 벗어 들고가다가, 한 녀석이 내려올 때 챙겨간다고 나무에 묶어두자, 너도 나도 옷을 벗어서 나무에 묶어 두었습니다.
용미폭포 가는 길 입니다. 군데 군데 단풍이 들기 시작하였습니다만, 제대로 단풍 구경을 하려면 한 열흘 쯤 더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더디어 폭포에 도착하였습니다. 땀 흘리며 올라 온 아이들이 물을 보더니 좋아서 어쩔 줄을 모릅니다. 아이들은 원래부터 물을 좋아하는데, 땀 흘린 산행 후라 더욱 신이났습니다. 원래 용미폭포는 10미터가 넘는 깍아지른 절벽에서 폭포물이 떨어지는 곳입니다.

폭포 아래에는 넓은 '소'가  생겨서 아이들은 가까이 가지 않도록 주의를 시켜야하는 곳 입니다. 근처에만 가도 찬 바람과 스프레이 같은 물방울이 주변을 적시는 곳이었답니다. 그런데, 올 해는 가뭄 때문에 물이 말라서 아이들이 폭포 바로 아래까지 가서, 폭포에서 가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이 앞 다투어 폭포에서 떨어지는 가는 물줄기에 머리를 갖다대고 즐거워합니다. 옷 다 젖는는다고 말리는 선생님에게 "저 내려가면 가방에 갈아 입을 옷 있어요"하고 대답하고는 신나게 물놀이를 즐깁니다.

가을이지만 예년 보다 기온이 높아 아이들은 한기를 느끼지 않고 폭포 물에 옷과 몸을 적시며 놀았습니다. 물과 흙은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놀잇감이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듯 합니다.



일곱살 '바다반' 아이들이 하산 길에 포즈를 취했습니다. 이 녀석들은 내년 1월에 지리산 노고단을 갑니다. 일곱살반 아이들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매년 1월에 노고단까지 겨울산행을 하는 것이 전통입니다. 아이들은 봄부터 반월산과 팔용산을 오르면서 힘을 기릅니다. 용미폭포까지 함께 산행을 해보니, 내년 노고단 산행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 아기스포츠단은 YMCA가 운영하는 유아대안학교입니다.>

Posted by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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