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말이 아닌가 한다. 배려라는 정의는 책제목 밑에 작은 글로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고 적혀 있는데 사전적인 의미보다 표현이 더 적절한거 같다.

이 책은 대부분의 마음을 다스리는 책들과 다른점이 있다면 소설책처럼 구성하여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주인공 ‘위’는 회사에 수석합격이후 단한번의 낙오없이 고속승진하며 자신감있는 회사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회사의 정리 대상의 부서인 프로젝트1팀으로 발령이 나고 아내로부터는 이혼신청서를 우편으로 받는다.


왜 자신이 그래야 되는지 그저 위와 앞만 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숨가프게 달려온 ‘위’는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다.


늘 뻔한 얘기지만 우리 삶의 가장 기본을 알려주는 공자왈, 세상은 혼자 사는게 아니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산다는 걸 잘 아는 직업조문객, 세상 이치를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하는 명함수집가, 맡은 업무는 효율적으로 잘하면서 사무실 분위기를 이끌어 나가는 요술공주, 자존심으로 허상만 좇는 조구라 그들은 논리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프로젝트1팀 구성원으로 바로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동료이자 또한 나 자신이다.


위는 프로젝트1팀에서 마뜩찮아 하던 부서원들과 부대끼며 자신이 잘못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변화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 작은 변화가 얼마나 자신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지 ‘위’는 잘 몰랐다.


‘위’는 행복, 즐거움, 그리고 성공의 조건은 모두 배려라는 키워드에 달려 있었다는 것을 깨달음과 동시에 다시 회사에서 신뢰받는 사람이 되었으며, 사랑하는 아내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이 스스로 ‘위’였던 적은 없었는지 생각해보면 아니라고 쉽게 말하지 못한다. 세상은 주고 받는 것이지 받은 다음에야 주려고 하면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배려를 실천해 보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배려를 실천하는 다섯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하자면,


1.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2.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3.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4. 배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5.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글쓴이  김은정

Posted by 이윤기
 

겨울방학을 마치고 첫 등원하는 날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6세, 7세 친구들은 계단으로 올라가고 저 역시 다른 날과 다름없이 5살친구들에게 “얘들아 엘리베이터 타자”라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엘리베이트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데, 아주 당당하게 “우리 6살인데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YMCA에서는 다섯 살 아이들만 엘리베이트를 타고 다닙니다.

그 순간 푸하하하 웃었습니다. ㅋ ㅋ (속으로 짜~식들 아직 졸업도 안했는데 6살이 그렇게 빨리 되고 싶나하는 생각, 해가 바꿨으니 6살은 맞네 하는 생각, 내 나이 정도 되면 나이 먹는 게 싫다라는 생각, 선생님 생각은 안한다는 생각 등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저런 생각이 났습니다.)

“맞나~ 너희들 6살 이가?” (큰소리로)
“네~”
“그러면 엘리베이터 타고 싶은 사람만 타고 가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은 계단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씨앗반 안~녕!!”
“선~생님~”
“와~~”


무슨 이산가족 상봉하는 것처럼 말도 하지 않았는데 서로 부등커안고 뽀뽀도 하고 암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방학 동안 아이들이 참 많이 컸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씨앗반 방학 동안 뭐했어~?”
“저는요 할머니 집에 갔어요.”
“눈썰매 타고 왔어요.” “우~와”
“나도 눈썰매 탔어요.” “맞나.”
“할머니랑 같이 집에 있었어요.”
“동물도 봤어요.”

전부 자기들 이야기 한다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갑자기 아침에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났습니다.

“씨앗반 ~ 너희 몇 살이야?” 한사람도 빠짐없이 (큰소리로)
“6살이요”
“맞나~ 너희 5살 아니가!”
“아니에요. 우리 6살 이예요.”
“엄마가 그렇게 이야기 했어요.”
“우리 아빠도 이제 6살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너희 지금 씨앗반에 있잖아.”


잠시 조용해졌습니다.

“그래도 6살 이예요.”
“그래 6살 맞다~ 근데 그래도 너희들 아직 6살 아니다.”
“왜요?”
“설날이 아직 안됐거든. 떡국을 먹어야지 진짜 6살 된다. 지금은 작은 6살이다. 그런데 설날에 떡국 먹고 나면 진짜 6살 된다.”
“그러면 떡국 두 번 먹으면 7살 되요?”
“ㅋ 아니 떡국 두 번 먹어도 7살 안 된다.”
“왜요”
“옛날 사람들이 약속을 하나 만들었는데, 설날에 떡국을 먹게 되면 나이 한 살 먹기로 서로 이야기를 했데~  근데 그날 떡국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한 살만 먹기로 약속을 했대~”
“1월 달, 2월 달, 3월 달,4월달, 5월 달, 6월 달, 7월 달, 8월 달, 9월 달, 10월 달, 11월 달, 12월 달이 지나고 다시 1월 달이 돼서 설날에 떡국을 먹게 되면 너희들이 7살이 된~다.”
“아~”(반은 알아듣고 반은 못 알아듣고)
“삼백육십다섯(365) 밤 자고 나서 떡국 먹으면 7살이 된데.”
“그러면 선생님 ~ 있잖아요~(손가락으로 숫자를 만들면서) 세 번하고 여섯 번 하고 다섯 번 자면 되요?”
“^^ 응 그래 그렇지~”이야기가 끝난 뒤 이래저래 하루 일과를 마쳤습니다. 집에 갈 때
“씨앗반 늦었으니까 엘리베이터 타고 가자~”
“안해요. 싫어요.”
“왜?”“6살이잖아요.”
“음~~~~그래 알겠다. 계단으로 내려가자~”

그날 씨앗반 친구들은 계단으로 내려갔답니다.^^ 그래도 아직 저에게는 처음에 콧물 흘리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던 그 때 그 5살 씨앗반 친구들같은데...... 이 섭섭한 마음을 씨앗반 친구들은 알까요?^^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


2008년 9월 25일 ~ 9월 31일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장난감 없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교실에 있었던 장난감들을 상자나 봉지에 담아 모았습니다. 각 반에 있는 책상과 의자도 교실 한 쪽으로 밀거나 창고에 갔다 넣었습니다.

아이들과 재활용품을 이용해 놀이도 했습니다. 티슈 곽에 색종이를 붙여 벽돌 쌓기 놀이도 하고, 신문지 뭉쳐 바구니에 넣기도 하고, 빳빳한 종이로 세모, 네모 모양을 만들어 도형 만들기 놀이도 했습니다.

도형 만들기를 할 때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아이들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집 모양, 세모, 네모를 만들다가 계속 하다보니 특이한 모양도 나오고 모자라는 조각은 더 달라고 이야기도 했습니다. 이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집중력이 대단했습니다.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이 계속 하고 싶어 했습니다. 다른 반 친구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도 하고 언니 오빠들도 교실에 들어와 같이 놀이를 했습니다. 공동체 놀이도 많이 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얼음 땡 놀이, 술래잡기 등 놀이를 할 때 처음에는 아이들이 규칙 없이 마음대로 놀이를 했습니다.

그런데 봄이 가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니 아이들끼리 규칙을 정하고 새롭게 놀이를 만들어 자기들만의 놀이가 탄생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시시할 줄 몰라도 아이들은 땀 나는 줄도 모르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이를 합니다.

7살친구들은 선생님과 윷놀이를 통해 경쟁의 느낌(?)을 알고 여자친구들은 노래를 틀어 동생들과 함께 춤을 추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 노바디 노바디 ~♪♫ 공장 장난감 없는 교실을 통해 아이들을 좀 더 알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가정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오늘 음료수로 염색하기를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아이스크림으로 염색이 잘 되는 모사 실을 이용해 염색을 하였었는데 이번에는 스펀지2.0을 참고로 하여 음료수로 실험을 해보았습니다.


실험은 아주 간단합니다. 아이들이 잘 보이도록 투명냄비에 색깔이 진한 음료수를 붓고, 70℃ 로 끓인 뒤 천을 담궈두기만 하면 됩니다. 온도계가 없어 70℃ 를 맞추기 힘들면 팔팔 끓이지 말고 따듯할 정도까지 끓이고 불을 끄면 됩니다. 그렇게 끓인 뒤 스펀지에서는 5분 동안 담궈두라했는데, 정말 실크천을 넣자마자 색깔이 순식간에 변했습니다. 마술처럼 말이지요.

우리는 환타오렌지맛음료와 오란씨 포도맛 음료 그리고 파워에이드(파란색)음료로 실험을 했습니다. 실크는 정말 이쁜 주황색, 보라색, 하늘색으로 변했지요. 그 걸보는 순간 아이들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놀라워하였습니다. 깨달은 것이 많은 반짝이는 눈빛이었지요.

실크를 건져내고 색소가 얼 만큼 없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끓은 음료와 새 음료를 비커에 붓고 비교해 보니 확실히 염색 후 음료가 연해진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실험을 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이렇게 천이 염색이 되듯이 우리몸 속에 염색이 되는 것이라고요. 주황색,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여러가지 색소가 든 음료를 먹다보면 우리 몸이 까맣게 변해버릴지도 모른다고 말이지요. 색소가 몸 속에 자꾸 쌓이면 나쁜병에 걸린다는 걸 수도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합성착색료가 가득 든 음료, 오렌지는 없고 오렌지향 맛과 색깔만 있는 음료, 포도은 없고 포도향과 포도색만 있는 음료 먹지 말아야겠지요. 실험을 하며 아이들과 한번 더 다짐해 보았습니다.
 
Posted by 골목대장허은미
 

아이들을 만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학기가 지나고 1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겨울방학을 보내고 온 아이들이 선생님을 보며 반갑게 인사하고 친구들 얼굴을 보며 즐거워 합니다.

“여울반 친구들~ 오늘 새로운 친구가 올꺼예요.”  “선생님 누군데요?”  “남자친구이고 나중에 오면 이름도 물어보고 하자.”  “와~~”


졸업을 앞둔 시점에 새로운 친구가 온다고 하니 아이들 모두 들떠 있었습니다.

“선생님~ 왜 안와요?”  “무슨 차 타고 와요?”  “음.. 아마 달님차 타고 올꺼야...”  “달님차 왜 안오지?” 평소 같으면 달님차 친구들을 기다리지도 않는데 새 친구가 온다고 하니 기다리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잠시 후 달님 차 친구들이 한 두명씩 올라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친구가 올라왔습니다.


새친구가 여울반 교실에 들어오자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이름을 물어 보았습니다. 새로운 친구의 이름은 이경민이고 그 친구는 처음 본 친구들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낯설어 하지 않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였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모습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 소개도 하고 앞으로 여울반 친구들과 잘 지내기로 하고 모르는 것이 있으면 친구나 선생님에게 물어보기로 하였습니다.


하루가 가고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점심메뉴는 양배추쌈, 호박나물, 김치였습니다. 사전에 경민이 친구가 편식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나 호박 싫어하는데...” 하면서 반찬을 받아갔습니다. 기도를 하고 밥을 먹는데 경민이가 안먹고 앉아있자 옆에 있던 친구가 “니 왜 안먹는데?”  “우리는 이거 엄청 맛있는데.”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러고는 “야 일단 한번 먹어봐라, 먹어봐야 맛있는지 맛없는 알지.”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양배추가 우리 몸에 얼마나 좋은지 아나~.” 하고 일러주기도 하였습니다. 그러자 경민이가 힘을 얻어 조금씩 먹어보았습니다. 채소를 싫어하는 경민이가 친구들의 말에 힘을 얻어 조금씩 먹는 모습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이제 채소를 잘 먹는 경민이 모습도 상상해볼 수 있겠죠?


여울반 친구들이 새 친구를 도와주고 이끌어 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한달 남짓 여울반 친구들과 생활하지만 7세가 되어서도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멋진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5세도 뜨개질을 할 수 있다??라는 제목을 보고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것 같다. 개질의 방법에는 (내가알기로는) 대바늘, 코바늘로 뜨는 방법이 있다. 바늘과 코바늘은 아직 손놀림이 자유롭지 않은 5살 아이들에게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상자뜨기 유아기의 아이들이 하기에 충분하고 간단히 목도리도 완성할 수 있다.

<필요한 준비물>
- 털실 1~2타래(털실양이 많은것은 1타래),
- 4절하드보드지 또는 티슈곽(상자대용),
- 자
- 가위
*** 이때 털실은 굵을수록 좋다.


먼저 상자뜨기인 만큼 상자가 필요하다. 직접 상자를 만들어도 되고 다 쓴 티슈곽을 이용해도 된다. 상자는 4절하드보드지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코부분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코 수가 많으면 목도리 넓이가 넓어지고 코 넓이가 클수록 목도리의 짜임이 커지게 된다.


[톱니바퀴처럼 보이는데 볼록 올라온 부분이 코에 해당된다.]


[실을 테이프로 고정시켜두고 시계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려준다]



한바퀴를 다 감고 나면 밑에 실을 위로 넘겨준다. 실이 다 할떄 까지 계속 반복하면 된다.

<마지막 매듭 부분>

[마지막 부분에 실을 조금 남겨 두고 그 실을 밑에서 위로 넣고 빼면 된다.]

<밑에 사진 처럼 마지막에 실을 잡고 쭉 잡아 당기면 된다.>


[실을 짧게 하면 수세미도 만들수 있다.]

<두 타래 실로 짠 목도리> 밑에 부분은 방울로 만들어 준다.

<일곱 살 아이들이 직접 만든 목도리>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초, 중,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하면 같은 학교를 졸업한 선후배들이 모이는 동창회와 동문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유치원을 졸업한 선후배들이 모이는 동창회(?!) 들어보셨나요?? 여기 마산YMCA 아기스포츠단을 졸업한 아이들에게는 1년에 한번 함께 모여 서로 부대낄 수 있는 ‘겨울학교’가 있습니다.

작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졸업생 겨울학교가 지난 1월 7일(수) ~ 10일(토)에 운문산자연휴양림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아기스포츠단을 졸업한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 아이들 23명이 모여 3박4일 동안 운문산에서 신나는 나날을 보내고 왔습니다.

작년에 참가했던 아이들 중에도 어김없이 겨울학교를 다시 찾아주어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어 더 없이 기뻤습니다. 그 중 한 형제는 올해도 겨울학교에 꼭 참가하기 위해 년 초 세뱃돈부터 용돈을 조금씩 저축해 캠프 비를 모았다고 합니다.

캠프에 대한 부푼 기대를 안고 시작한 첫날, 약속된 시간에 아이들이 하나 둘 YMCA로 모였고 우리는 각자 자기소개를 하고 조별로 모여 앉아 조 이름, 식사와 청소당번, 동아리를 정하였습니다. 조 이름은 불사조, 북극곰, 도움상회, 해일로 정해졌습니다. 

동아리는 노래와 난타, 댄스스포츠, 연극, 뜨개질, 신문사가 있었습니다. 그 중 뜨개질 동아리가 작년에 이어 2회째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해 동아리의 인원을 균등하게 배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동아리의 1,2,3지망 순위를 보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뒤 인원을 균등하게 나누어 이후 동아리 활동이 원만하게 이루어 질 수 있었습니다.

YMCA에서 점심을 먹은 뒤 우리는 캠프지인 운문산자연휴양림으로 행했습니다. 그곳에는 추운 날씨 덕분인지 꽁꽁 얼어붙은 계곡으로 인해 우리는 캠프 내내 얼음썰매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곡을 따라 고드름이 주렁주렁 열려있어 얼음 깨고 도랑치고 고드름도 따먹고 신발이 물에 빠지고 바지가 젖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말 신나는 놀이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캠프기간동안 ‘신나게 놀기’ 시간은 우리에게 도시에서 흔히 할 수 없었던 놀이들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얼음썰매타기와 고드름 따기가 지칠 때쯤이면 비석치기를 하였습니다. 선생님도 모두 다함께 편을 나누어 단계별로 비석치기를 하는데 비석이 땅에 떨어 질까봐 조심하는 모습 지켜보는 일은 정말이지 가슴을 졸이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지겹지도 않은지 매일같이 모여 비석치기를 하는데 선생님들도 그게 가세하여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겨울학교의 또 다른 재미 동아리 활동이 둘째 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노래와 난타는 아기스포츠단 시절 불렀던 노래는 물론 본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여러 가지 악기를 동원해 두드리며 노래 부르기를 즐겼습니다. 그리고 최근 유행하였던 CM송을 개사하여 동아리원들의 특징을 살리는 노랫말을 지었고 이는 듣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하였습니다.

댄스스포츠는 먼저 스트레칭으로 몸의 긴장을 풀고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겨 자유로운 몸의 움직임을 표현해 보기도 하고 최신 유행댄스도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극동아리는 무대 위에서의 공연을 생각하며 여러 편의 동화를 읽고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 대본과 소품을 만들어 연극연습을 하였습니다. 연극동아리 친구들은 마지막 발표 날 평소 연습에서의 모습보다 몇 배는 더 훌륭한 연기를 해내었습니다.

뜨개질 동아리는 캠프 기간 내에 완성 작품을 만들기 위해 상자뜨기의 방법으로 목도리를 만들었습니다. 상자뜨기는 누구라도 쉽게 뜨개질을 할 수 있고 소요시간이 적어 아이들이 활동하기에 적합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뜨개질을 하다 지겨우면 틈틈이 노래도 불려가며 뜨개질을 했고, 캠프기간 내에 각자의 목도리를 완성할 수 있어 기뻐하였습니다.

신문사는 먼저 신문의 이름을 정하고 매일 1부의 신문발행을 원칙으로 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신문이름은 ‘운문단일(短日)일보’로 정하였습니다. 동아리원 한명한명을 기자로 칭하고 본인의 이름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힘들어 하는 듯 하였지만 나날이 발전된 모습으로 셋째 날과 마지막 날에는 신문을 완성하기 위하여 신나게 놀기 시간에 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기사를 썼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취재의 경험을 위해 운문사로 야외취재를 다녀왔습니다. 운문사를 찾아온 관광객과 스님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러 문화재를 취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를 기사로 써 ‘특집, 운문사를 가다’를 발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올해 겨울학교에도 둘째 날 저녁 어김없이 ‘야간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야간산행은 7분여 시간동안 차를 타고 이동한 뒤 운문사입구에서부터 걸어서 운문사를 거처 내원암까지 비교적 완만한 산길을 걷는 것이었습니다. 처

음에는 가파르지 않아서 이것이 산행인가 싶어 했던 아이들도 꾀 긴 거리를 걸으면서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고 힘들어 하는 기색을 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가로등이 없는 산길에서 20여분정도 후레쉬를 켜지 않고 침묵산행을 하였습니다.

행여 아이들이 말을 하지는 않을까 염려했는데 끝까지 침묵으로 산행을 잘 마치는 것을 보고 대견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잘 했다며 칭찬 해 주었더니 본인들 스스로도 뿌듯해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학교는 기본적인 캠프일정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공동체 회의와 조별토론을 통해 정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3박 4일 동안 매끼 식사와 설거지를 아이들이 조별로 당번을 정하여 하였으며, 청소 또한 당번을 정하여 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이를 지키지 않는 아이가 있으면 조별 규칙에 따라 벌칙을 받았으며 공동체 회의에서 거론되기도 하였습니다. 공동체 회의는 매일 저녁 캠프참가자와 지도자 전원 참석을 원칙으로 명상을 시작으로 열려졌습니다. 회의 첫날은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던 아이들이 둘째 날, 셋째 날 차츰 나아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셋째 날 저녁 회의시간에는 마지막 회의인 만큼 서로를 칭찬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자기 조의 막내를 잘 챙겨준 나이 많은 형을 칭찬하는 아이’, ‘캠프기간 내내 수고해주신 선생님을 칭찬하는 아이’, ‘자기 조를 위해 애쓴 조장을 칭찬하는 아이’, ‘아픈 친구를 위해 약을 챙겨준 이를 칭찬하는 아이’ 등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서로를 칭찬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를 흐뭇함에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이렇게 캠프일정을 마무리하고 YMCA로 돌아온 우리는 발표를 준비하고 3박4일 동안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며 또 한 번 웃고, 내년 제3회 겨울학교를 기약하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헤어졌습니다. “애들아~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 지난 겨울에 있었던, 아기스포츠단 졸업생 겨울학교 이야기 입니다.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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